달력 한 장
들꽃 아이
하나 뿐인 마음
2020. 9. 8. 11:48

임길택 글. 김동성 그림. 길벗어린이.
"개울 양쪽 산엔 온갖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나무들은 혼자서만 넓은 땅을 차지하려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들이 서 있는 곳 말고는 풀씨 하나에까지 터를 내주어 함께 살고자 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서로 가지를 주고 받으며 하늘을 함께 채우고 키 큰 나무들은 가지를 높이 달아 아래 하늘을 키 작은나무들에게 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숲속엔 늘 평화가 깃들여 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또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동화책을 읽었고, 나는 내가 무얼 잊고 사나 잠시 생각해 본다.
“‘들꽃 아이’에 나오는 보선이도 실제 아이다. 이름 또한 그대로 썼다. 지금 아이들이 보선이가 걸었던 길을 잃어버렸다는 게 안타까워 이 이야기를 썼다. 이런 길을 잃었다는 것은 바로 우리의 꿈을 잃어버린거나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 임길택 산문집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