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여름의 잠수
하나 뿐인 마음
2020. 9. 6. 16:03

사라 스트리츠베리 글. 사라 룬드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위고.
“왜 어떤 사람은 살고 싶지 않을까?
개가 있고 나비가 있고 하늘이 있는데.
어떻게 아빠는 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까?
내가 세상에 있는데.
왜 그런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냥 그랬을 뿐.”
아빠가 병실 문 밖으로 쪽지만 내밀고, 더 이상 면회를 원하지 않아도 아이는 혼자서라도 아빠에게 갔다. 그리고 사비나와 시간을 보내며 가끔 다른 세상으로 잠겨 들어가는 사비나를 기다리는 법을 몸으로 배웠다.
“그리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보면 언제나 다른 일이 일어났다.”
“마침내 아빠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지만 매일 아빠를 찾아간 아이. 다른 세상으로 잠겨 들어가는 사비나를 서둘러 불러내지 않고 기다리던 아이. 아빠가 문을 열고 나왔을 때 금방 달려갈 수 있는 곳에 있었던 아이. 아빠가 살고 싶지 하지 않았던 것도 잊지 않으려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