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마음 약한 고슴도치
하나 뿐인 마음
2020. 8. 24. 10:10

울리카 케스테레 글, 그림. 윤영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글과 더불어 그림도 참 마음에 오래 남은 그림책.
처음엔 글과 그림을 함께 읽었고, 그림만 다시 한참을 봤다.
행복을 발견하고 그 행복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그 행복을 얻은 고슴도치. 그러나 만나는 친구들이 모두 고슴도치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는 말,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기도 전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말은 두껍고 진한 글씨로, 내 방식이 옳다고만 생각하거나 쉽게 나무라고 타인의 기쁨을 함께 하지 못하는 친구(아직은 친구라고 부르고 싶지만)는 어울리는 배경 하나 없이 커다랗게 불쑥, 페이지 하나를 다 차지한다. 이런 목소리와 사람이 우리 마음도 이렇게 차지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은 고슴도치는 "친구야, 안녕!"하고 인사할 줄 아는 청둥오리 친구를 만난다. 모든 그림이 사랑스러웠지만 특히 동화책 마지막 두 장의 그림은 정말 사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