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하나 뿐인 마음 2020. 7. 21. 11:43

미하우 스키빈스키 글. 알라 반크로프트 그림. 이지원 옮김. 사계절.

연이어 너무 아름다운 책을 보았다. 여덟 살 아이가 방학 내내 공책에 하루 한 문장씩 일기를 썼다는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2학년으로 올라가는 조건으로 그날 일어난 일에 대해 적었던 아이는 지금은 고요한 노인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무심코 읽기 시작해서, 단순한 글보다 아름다운 그림에 더 마음을 앗겼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그림에서 아이의 시선을 찾기 시작했고, 짧은 문장이 서서히 파도처럼 일렁였다.

이 모든 것을 겪고 ‘지금은 고요한 노인으로 살고 있다’는 저자에 대한 소개글 마저 눈을 감고 읊조리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