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모자를 보았어
하나 뿐인 마음
2020. 4. 29. 22:23

존 클라센 글, 그림.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알듯 말듯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마침내 도달한 곳은 너무 포근하고 찡했다.
천천히, 조용히 걸음을 옮기다가 끝내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겠지. 들키지 않고 싶으면서도 자꾸만 친구에게 물어보는 마음이, 아무런 걱정도 않는 친구의 마음에 반했겠지. 꿈에서조차 ‘함께’ 해주는 친구의 마음. 돌아서서 천천히 친구에게로 돌아가는 마음은 어땠을까.
그리고, 나를 돌아서게 하시는 그분의 마음이 자꾸 생각났다.
"너도 거기에 있어. 꿈속에 있어.
너에게 어울리는 모자도 있어.
우리 둘 다
모자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