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食性 人間

아직 멀었다는 말

하나 뿐인 마음 2020. 3. 24. 23:32

권여선 소설. 문학동네.

소설을 읽으며 기시감처럼 자꾸만 떠오르는 복음의 한 장면. 예수란 자의 소문을 듣고 한말씀 들어보리라 찾아갔다가, 그 말씀이 하도 놀라와 어리둥절 하던 나.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마르 1,27)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소설이다.

이 이야기들은 해야할 말이
있음을 알고 단단히 마음 먹은 이의 것이었다.
하지만 작정한 자의 말이
빈틈 없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심한 듯 나지막히, 그러나 조근조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