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올해 부활
하나 뿐인 마음
2019. 4. 24. 15:06
볼리비아 교구 산타크루즈 성당 십자가. 태권파더 카톡 프로필에서 이 사진을 보자마자 너무 좋아서 보내달라고 졸랐더니 몇장 선물이 더 왔다. 이 소박한 십자가 사진을 보고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 받는 것 같았다.
우리들에게 성주간이 늘 그렇듯,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는 늘 바쁘고 고단해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가로막대 하나, 세로막대 하나면 십자가인데 뭘 그리고 세우고, 드러내고, 꾸미느라 아등바등인지... 바쁜 일들 모두 끝내놓고 누워 이 검박한 십자가를 떠올렸다.
성경엔 몇번 나오지도 않는 여인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가장 먼저 당신의 흔적과 얼굴을 보여주신다. 사실 이들이 가장 먼저 예수님을 찾았고 마지막까지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러나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받는 축복.
다시 부활이다, Alleluia, Allelu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