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우물/요한 12장
요한 12,1-11 예수의 장례를 준비하는 길
하나 뿐인 마음
2019. 4. 15. 09:30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3절)
성주간에 들어선 지금 내가 예수의 장례를 준비하는 길 역시 이 길 뿐인지도 모르겠다. 직접 소중한 향유를 준비하여 내 발을 씻으셨던 예수 앞에 엎드려 내 여태의 과오를 뉘우치며 그분의 발을 닦는 것. 나의 침묵과 뉘우침과 봉헌의 향기로 내 주위를 채우는 것.
내 삶으로 향유를 준비하기.
용기 있게 그분께 나아가기.
진심으로 그분 앞에 서기.
엎드림을 주어하지 않기.
남김 없이 드리기.
주위의 조롱에 침묵하기.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7절)
성주간이 시작되었다. 유혹은 아주 작은 것에서 온다. 마련한 향유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흔들리지 말자. 생각도 가라앉히고 감정도 그대로 두고 소리도 침묵하며, 고요로 내 주위를 충만하게 하자. 이 모든 일을 마음에 간직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