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생명의 일
하나 뿐인 마음
2019. 3. 22. 08:35
요약해 보자면,
단지 낙태를 반대한다는 것이 네가 생명을 수호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먹이지도 교육하지도 집을 주지도 않으면서 낳는 것만 원한다면 도덕성 엄청 부족한 거다.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넌 그런 일을 위해 세금을 안내니까.
그건 생명 수호가 아니라 출생 수호야. 우린 생명 수호에 대해 더 폭넓은 대화가 필요해.
어떤 경우에라도 생명을 훼손할 수 없다고들 말한다.
물론 나도 동의한다. 보태어, 어찌 나고 죽는 것만 생명의 일인가. 살아가는 것 그 자체도 생명의 일이다.
아이도 아이의 부모, 혹은 양육자도 제대로 먹고 사는 것, 사람들과 관계를 주고 받으며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것 그 자체도 생명의 일.
낳는 것만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 말하는 사람들과
입학 만을 위해 기계처럼 달려가라고 말하는 사람들
실적을 위해 인간적 삶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만 중요하고 예수처럼 사는 건 늘 뒤로 미루는 사람들이 닮았지.
그니까 내 얘기는, 낙태죄 합헌•위헌이 아니라
아기도, 아기를 낳는 엄마도, 기르는 양육자도 모두 살리는 방법들을 생각하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