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3,36-43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dailyreading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마태 23,37-39)
예수님은 분명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24절)하시며 이 비유를 시작하셨다. 비유에서 종들 역시 집주인에게 질문할 때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27절)하며 가라지는 집주인이 아니라 원수가 그리 하였음(28절)을 분명하게 짚고 시작한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 비유를 '밭의 가라지 비유'(36절)라고 부르면서 설명해 달라고 청한다. 들어도 듣지 못하는 제자들이니 답답한 마음에 다시 한 번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43절)고 마지막에 덧붙이신 걸테지.
예수님은 ‘가라지’ 비유를 설명해 달라는 제자들에게 당신은 ‘좋은 씨’를 뿌리는 이이고, 너희는 ‘좋은 씨’라고 얘기하신다. 당신은 언제나 좋은 씨를 뿌렸고 당신이 뿌리신 씨 중에 불량품은 하나도 없다고,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든 당신은 언제나 우리를 '좋은 씨'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이다.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고 태초부터!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참 지독하게도 알아듣지 못하고 스스로 아니라고 판단하며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면 정말 못난 건지도...
예수님의 설명을 듣고 제자들은 자신들이 ‘좋은 씨’임을 알아 들었을까?
매일 매일 복음을 읽고 묵상을 하면서 사는 나는 또 얼마나 내가 '좋은 씨'임을 알고 듣고 있을까.
'가라지'를 궁금해하는 제자들처럼 '가라지' 생각을 좀처럼 놓지 못하고, 기도 때마저 결국 뽑혀져서 흔적도 없이 태워 없어질 가라지를 늘 걱정하고 노심초사하며 살아가는 건 아닌지. 가라지 걱정을 하는 좋은 씨를 바라보시는 분은 또 얼마나 애달프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