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복음서 해설 1,2
최안나 지음. 성서와함께.
요한 복음을 공부하면서 몇 권의 책을 참고했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물론 마르티니 추기경님 책도 좋았지만 발췌되어 설명하며 묵상으로 인도하는 책이라 초반에 읽어서 전체를 파악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고, 장 바니에 신부님의 책 역시 삶이 탄탄하게 바탕이 된 아름다운 묵상기도라 공부하면서 말씀 안으로 내 삶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교회 전통적인 가르침을 일러주되, 여러가지 문제로 곡해된 부분을 짚어주고 심지어 와해되어야 할 가르침???도 제시해 준다. 요한복음 자체가 그러하지만 요한 복음에 등장하는 여성에 대한 자상하고 평등하며 진지한 통찰, 여태 수많은 남성 신학자와 남성 성서학자들이 놓쳐버린 또 다른 시선, 그 시선을 따라가면서 발견하게 되는 진리와 섭리,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보여준다.
저자가 누구인지 별 관심 없이 읽다가 여성을 ‘그녀’라는 대명사로 표현하지 않고 ‘그’라고 명시하길래(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으면서 공부해서 처음엔 이 책이 번역서인 줄 알았고 이 놀라운 번역이 반갑다 생각했다.) 다른 해설서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던 여성 제자들에 대한 진지한 통찰이 이 저자(역자가 아니라!!!)의 삶으로부터 나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중반부터는 함께 읽던 나머지 책들 중 4권은 제쳐두었다.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유명하신 분들의 책이었지만 그만하면 됐다 싶어져서 말이다.
언제 한 번은 다시 읽고 싶고(공부 목적이 아닐 때) 누군가 추천을 청하면 이 책을 권해야겠다. 참, 이미 권해서 두 명이나 이 책을 들고 있다.
그래, 기도도 성경 묵상도 신학 공부도 모두 내 ‘삶’을 통해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