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부르심따라
헬리오트로프
하나 뿐인 마음
2016. 5. 10. 10:39
실은 어떻게 키울지 아직도 고민이긴 하다.
어제 다녀온 천리포 수목원에서 다미안 수녀님이 사준 허브 헬리오트로프.
난 색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골랐는데, 초콜렛 향이 나는 허브라고 해서 많이들 좋아하는 모양.
뭔가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 내겐.
신경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 그렇기도 하고,
신경 써서 보살펴 줘도 실패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책임질 수 없으면 안키우는 게 낫지 않나 해서
눈으로만 봐야지 했는데
엘에이에서 기르던 에리카 생각도 나고
조용한 대화를 나눌 무언가, 지나치지 않게 보살펴줄 무언가, 말없이 날 깨우쳐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라...
포장해 주시면서 가장 예쁠 때 따서 차로 우려마시면 된다고 일러줬었다.
처음엔 가장 예쁠 때 꺾으라는 건가 싶어 마음이 살짝 흔들렸지만
어제부터 가장 예쁘고 향기로울 때 꺾이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꽃을 잘라내야만 다른 봉오리가 피어난다는 말도 생각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