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나의 에리카

하나 뿐인 마음 2016. 1. 11. 03:36


아주 작은 화분이었을 땐,

마른잎 하나 떼내는 것도 힘이 들었었다.

끊임 없이 나고 죽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제 시간을 다해 마지막을 맞이한 잎들과는 헤어져야 한다는 것도 

처음엔 참 어려웠었다.


잎의 끝과 식물의 끝이 다르다는 것,

잎의 끝이 제때 이루어짐이 식물의 '생'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내 손으로 그걸 하나하나 떼내는 것이 

내겐 그리도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