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마른 우물
하나 뿐인 마음
2015. 8. 24. 03:20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더니,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신부님들 모셔서 듣는 강의는 마른 우물 같지. 물이 차오르길 기다려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으니 물 찰랑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바가지 바닥 긁는 소리만 들린다. 근데 그 소리가 사람들 환호에 묻혀 본인도 못들으시네.
사제 뿐만이 아니라, 수녀도 스님도 마찬가지다. 버젓한 강의만이 아니라 교리나 작은 규모의 성경모임 하다못해 레지오 훈화 몇 줄도 내 안이 비어있으면 그 공허한 공간을 울려대는 바닥 긁는 소리만 가득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