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죽음 앞의 인간, 그 앞의 나

하나 뿐인 마음 2015. 6. 22. 02:51

2011.17.

김진택 형제님 병문안을 다녀왔다.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마지막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환자들을 보고 오노라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난 늘 모르겠다.
울지도 말아야 한다는 버거운 마음에서는 해방되었지만
내가 흘리는 눈물마저 미안해지는 만남.

형제님께 손을 가만히 얹고 기도했다.
나 참 하느님께 드릴게 별로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내게 조금이나마 좋은 게 있다면
그거라도 받아주시고
이분 가시는 길에 고통이나마 좀 덜도록 도와주소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겨우 떼고 돌아나오며 드는 생각,
이분 고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신 하느님이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