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부르심따라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뿐인 마음
2015. 5. 9. 02:09
어버이날, 아버지였던 순범이 아빠는 혼자 사는 아파트에서 목을 메었습니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 영혼은 서둘러 세상을 떠나가고 몸뚱이만 덩그라니 남게 된 거지요.
무엇이 떠나가고 또 무엇이 남았을까요.
얼마 전에는 쌍용 자동차 해고자의 죽음의 행렬에 두 분이 더 늘었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순범이 아버지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죽음이,
더 이상 숨쉴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둘러 비상구를 통해 탈출하듯 세상을 빠져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 수 없어 떠나는 게 아닌, 살기 위해 떠나는 이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오랜 만에 엘에이에 비가 내린 뒤라 하늘이 청명합니다.
맑게 갠 하늘이 무심해보여
한없이 슬퍼지는 아침입니다.
주님, 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기도해야 살아간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만,
살면 살수록 기도가 너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