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부르심따라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

하나 뿐인 마음 2014. 8. 29. 05:56

아침부터 울지 않을 수 없는 그림.

그에게 삶이란 게,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지긋지긋 했을까.

그는 단식을 끝낸 것이 아니라 질문을 멈추지 않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솔직히 단식을 그만두는 것보다 이어가는 것이 더 쉽다 여겨지는 지점에 도달하면 어쩌나 싶어 기도와 걱정이 가득이었었다.

마라톤에서 심장이 터질듯한 순간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은 유혹,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는 유혹처럼.

그가 멈춰줘서 정말 고맙다. 오히려 더 힘든 선택이었을텐데 말이다.

 

오늘 아침 토빗기를 읽었다.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 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당치 않은 모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슬픔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김영오 씨가 생각나 잠시 멈추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