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부르심따라
살다보면 가끔 이렇게
하나 뿐인 마음
2014. 7. 8. 12:57
갑자기 죽은 서른 일곱의 청년을 보내고 왔다. 사람 가는 데에 순서가 없다지만 지병도 사고도 아닌데 조짐 하나 없이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갔다니.
며칠 전 뜬금 없이 샤워실 청소를 했단다. 우린 어떻게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나보다. 다만 이유를 모를 뿐.
돌아오는 길, 지는 해를 마주보고 운전을 해서인지 눈이 부셨다. 하지만 오늘은 해지는 노을 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저 지는 해마저 눈이 부셔 앞을 보고 싶지 않았고 눈을 감고 가만히 있을 싶었을 뿐.
살다보면 가끔 이렇게 하늘 보는 것도 귀찮고 지는 해마저 서운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