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사제 서품미사 (앤드류 신부님)
하나 뿐인 마음
2014. 6. 4. 14:33
사제 서품. 새 사제의 첫미사. 노사제의 죽음. 복거일의 소설 "내 몸 앞의 삶". 최인호의 유고집 "눈물".
살기 위해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은 오히려 내 삶을 지그시 압박한다.
새 사제의 강론 중 제일 마음에 남은 말은 다름 아닌, fade away였다. 지금은 모든 것이 새것일테지만 새 제의는 찢어질테고, 성작도 녹이 슬테고, 사제도 살이 찌고, 외로운 시간을 겪을 거라는 새 사제의 말. 모든 것은 낡고 희미해지고 언젠가는 ... 변치 않는 것은 무엇인가.
정일우 신부님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내 삶. 예수처럼 인간 곁에 머물면 삶이요, 예수처럼 하느님께 가면 죽음이다. 모든 것은 스러지고 종내 남을 오직 하나를 향한 삶,을 우리는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