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기차는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하나 뿐인 마음 2014. 5. 10. 09:08

2010.12.27.

 

기차는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왜관역에 잠시 멈춘 기차는 서울할 정도로 후딱 다시 출발했다.

서둘러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실은 채로, 대구에서 여기까진 얼마일까...

모든것들이 양으로 계산되고,

거리도 비례하여 값으로 매겨지는 세상,

하물며 하늘까지 가려면 얼마나 먼 거리값을 계산해야 하는걸까...

 

지금 나는, 내가 떠나는 여행의 값을 치르고 있다 여기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하늘까지 가는 내 여행은, 먼 거리값을 매겨야하는게 당연하구나.

 

길 떠나길 마음 먹었을 때 이미,

받는 삶이 아니라 주는 삶도 함께 마음먹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