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의 우물/마르코 3장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마르 3,1-6)
하나 뿐인 마음
2014. 1. 24. 10:14
내게도 오그라든 손 하나와
멀쩡한 손 하나가 있다.
하나의 몸에서 뻗은 두 개의 손.
오그라든 손은 본능적으로 움켜쥐려는 손.
늘 속에 품고 사는 그 손은
오그라든 탓인지
놓을 줄은 모르고 가지려고만 한다.
오그라든 손과 멀쩡한 손.
두 손을 다 가졌으면서도 멀쩡한 손만을 내밀며 멀쩡한 사람 행세를 한다고
멀쩡한 사람이 되는가.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멀쩡한 손만 사람들 앞에 내어 놓고 살지만 나는 안다.
오그라든 나머지 손이 실은 내 심장과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