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기찻길 옆에 사는 여자

하나 뿐인 마음 2013. 10. 26. 06:44

 

 

 

 

기찻길 옆에 사는 여자

 

 

간질을 앓고 있는 그녀의 뇌에는

기찻길이 있다

 

기차는 수시로 그녀의 옆을 스칠듯 맹렬하게 지나가고

그녀는 속수무책 소음과 진동을 견딘다

 

곧 혼란에서 깨어날 그녀가 부끄럽지 않도록

나는 기차를 기억하지 않는다

 

기차의 소음도 진동도

기억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