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가을이구나
하나 뿐인 마음
2013. 7. 23. 08:32
2010.9.9.
가을이구나...
조금만 기다려줄래요,
라는 말이 자꾸 맴도는 걸 보니
가을이구나...
바람보다
내 가슴이 더 쾡-해지는 것이
가을이구나...
낙엽보다 먼저
내 마음이 가라앉는 것이
가을이구나...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
가을이 오면 이렇게 엉뚱한 것들이 선명해진다.
이제 사각거리던 여름이불과도 당분간 이별이고,
미운만큼 사랑했던 70년대 선풍기와도 아쉬운 작별을 해야한다.
자꾸만 혼자있으려는 내 욕심과도 당분간 이별하고,
무더위를 핑계로 꼼짝 않고 흘려보낸
새털같은 내 시간들을 추억하며
의자를 바싹 당겨 앉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