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난 연주자가 아니라 악기이다

하나 뿐인 마음 2013. 7. 10. 12:21

2009.4.1.

 

쇄신회를 준비하다, 미술 치료 때 크리스티나 수녀님이 그리신 '뚜껑 열린 피아노'가 생각났다.

그때는 '뭘 어떻게 더 내어놓으란 말인가.' '내가 지금 얼마나 헉헉대고 있는지...알고나 하는 말인가?' 싶었다.

이제야 그 그림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간다.

뚜껑이 열린 피아노. open. ,내어놓음.

그때의 나는, 주어진 과분한 임무들을 다 해내긴 했어도

'내어놓음'은 아니었다.

이제는 내어놓음의 의미를, 내 행위의 지향을 제대로 두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문득,,,내가 피아노라면 패아노를 치는 건 내가 아니라 그분이 아닌가.

난 연주자가 아니라 악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