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언제 다 갚고 죽을 수 있을까
하나 뿐인 마음
2013. 7. 2. 08:59
2008.5.30.
첫영성체도 반이 지나가니 슬슬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빈혈기도 좀 있고 해서 오전에 영 맥을 못추고
상임위원들이랑 있는 식사도 못나갔더니
엘리사 자매님이 죽을 사오셨다. 이거 언제 다 갚고 죽을 수 있을까..쩝
약간 초췌한 상태로 주일학교를 나갔더니
왔다갔다하던 살레 형제님이 ... 뭐를 좀 먹으면 되살아날거 같은지 물었다.
씩~ 웃고 있는데
효경수녀님이 통닭 한마리 먹으면 낫겠다 했다.
아프긴 내가 아픈데 왜 수녀님이 통닭을 먹을려 하냐고 둘이 말장난하는데
얼른 살레 형제님이 닭한마리를 주문하셨단다...
이거 언제 다 갚고 죽을 수 있을까..쩝
친구 수녀님 병문안 다녀오신 분원장 수녀님...
50년 가까이 수도생활을 해오신 친구 수녀님의 병수발 하시느라 며칠 집을 비우시면서
이렇게 살고 있는 젊은(?) 우리들 생각이 많이 나셨나보다.
대뜸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통닭이랑 맥주 한잔 하겠냐시는 거다.
(맥주 이야기는 처음으로 하셨다...)
젊은 사람들이 수녀원들어와서
그렇게 자주 먹고 다니던 것(맥주??? 통닭???)들도 못먹고
이렇게 살고 있는게
불쌍하고 고맙다 하신다...
오늘밤...먹다 남은 살레 형제님통닭과 맥주 6캔으로
파티를 할 예정이다...으하하
6캔으론 모자라는데...
사실 아파서 좀 쉬고 싶긴 하지만
수녀님 말씀이 너무 고맙고반가워서...
파티를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