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복사 땜빵으로 들어온 바오로
하나 뿐인 마음
2013. 6. 27. 07:15
2007.2.15.
복사 땜빵으로 들어온 바오로. 요며칠 뜸하더니 다시 미사에 나왔다. 제대위에서 촛불 붙이며 올라오라 했더니 쏜살같이 올라오긴 했는데, 옷도 안갈아입고 머뭇거리는 폼이...미사 5분전인데...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윽...쵸콜렛이다...크런키...저걸 주머니에 넣어다니다니, 하여간 남자애들은 재밌다^^싶었다. 그러더니 또 한쪽 주머니에선 잔돈을 꺼낸다. 소리난다며 보관해 달라면서...
미사 마친 후 쵸콜렛과 함께 동전을 내밀었더니 쵸콜렛은 다시 날 준다...발렌타인데이라나...하하하 부끄럽다..
평일미사까지 와서 뜨뜻하게 주머니에게 꺼낸 크런키를 주는 바오로를 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든다^^. 정리하러 밖으로 나갔더니 이번엔 쌍둥이 마리아도 장미 포장된 쵸콜렛을 내민다. 얘들이...눈이 시큰거린다..
이 쌍둥이는 내가 첫영성체 했던 녀석들이다. 인공수정으로 낳은 아이들이라 성장속도도 느리고 영 발육도 시원찮다. 게다가 집안 환경상 문제가 많았었다. 맨날 울다가 집에 가고, 한마디로 둘다 거의 왕따였다...근데 변했다...예수님을 모시더니 이녀석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바오로, 마리아야, 수녀님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잊지 않고 기도할께. 너희들, 세상에 참 잘 태어났단다... 너흰 진짜 사랑스러운 애들이란다...
가슴이 계속 시큰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