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엄마가 되고 싶은가 보다
2006.11.24.
성서모임을 하면서 첫 연수봉사를 할 때였을 것이다. 그때 함께했던 데레사 수녀님의 나누기...
수녀님은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셨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수녀원에 가는 것이 너무 어려웠지만 결국은 만인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 자신의 성소였다는, 대충 요약해보면 이런 나누기였었던 것 같다. 그때 내 마음은, 사실 그때만해도 내가 수녀원에 간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을 때니까-잠시 접었을 때???- 아이들을 사랑하면 엄마가 되는 것도 참 좋은건데...했었다.
나는 아이들을 싫어하지 않는다. 굳이 둘중 하나를 고르라면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스스로 아이들이 너무 좋아 못살겠다는 표현 같은 건 해본적 없는걸 보니, 그닥 좋아하는 건 아닌듯하다. 있으면 좋고 없다 해서 굳이 찾아서 보고싶지는 않은... 성당에 나오는 아가야들을 봐도 그렇다. 아이고, 이쁘다 하지만 굳이 끌어안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할 정도로 이뻐하진 않는다.
그런데...난 엄마가 되고 싶은가보다. 예쁜 아기가 좋은게 아니라 엄마라는 삶을 내가 동경하고 있는가 보다.. 내가 봉헌한 정결 서원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포기에는 남자와의 친밀도 포함되어 있지만, 가족을 이룸으로써 얻어지는 보람과 안정 등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포기하였는지, 그 대신 무엇을 얻는지...보상심리는 아니더라도, 내 스스로에게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엄마가 된다는 것...내 모든 것을 나누어주는 사랑의 역할...하느님은 나의 이 마음이 어떻게 변화되길 원하실까...
쪼메 우울한 날씨...데레사 수녀님처럼 만인의 어머니..이런건 아직 잘 모르겠다... 아직 멀은 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