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한 오백 년
하나 뿐인 마음
2013. 6. 27. 06:09
2006.9.13.
한티에 다녀왔다.
200명이 넘는 신자들과 함께 가서 십자가의 길을 하고 미사를 드리고... 신나게 노는 할머니들 보면서 웃다가...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누르고 누르면서, 단순하고 맑은 할매들 사랑 때문에 용기를 얻어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나누기를 했다. 자는척 눈감고(혹 시킬까봐) 들었는데, 유명하신 아녜스 할매가 나누기를 한다.
"치명자들 생각보다 육정에 이끌려 우리 영감 생각하면서 미사를 드맀십니다. 인자는 영감보다 치명자들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미사를 드리겠십니다. 그라고 나는, 미느리 잘 안도와주고 막 미버하고 그라거든? 인자부터는 우리 미느리한테 부랑 안지기겠습니다."
웃음을 참느라 죽을뻔...^^
그러더니 할매가 한오백년을 시작하신다. 근데 다 마치지도 못하고 금새 말끝을 흐리신다... 먼저 떠난 영감생각에, 몸 불편한 노총각 아들 생각에...
한오백년 사자는데 왠 성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