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뿐인 마음
2013. 6. 21. 13:55
내 가슴은 늘 세상의 아픔으로 멍들어야 한다
멍이 꽃이 될 리 없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으로
나는 늘 세상의 고통 속에 있어야 한다
그럴 나이가 되었다 꽃이 없어도 될 나이
생각과 행동에
자유와 평화로움을 얻을 때가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어떤 것에도 아쉬워해선 안 된다
훨훨 나는 창공의 새를 보아라!
평생 물을 보며 살았지 않느냐, 물 같아야 한다
강물같이 도전해야 한다
생각이 흐르는 강물처럼 평화롭고 공평해야 한다
그리하여 나의 가슴은 세상의 아픔으로
늘 시퍼렇게 멍들어야 한다
그푸르른 멍은, 살아 있음의,
살아감의, 존재 가치의 증거가 아니더냐
-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