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부르심따라

고인 물이 흐른다

하나 뿐인 마음 2013. 6. 1. 15:28

마음이 아픈거 몸이 모른척 하지 않고 기특하게도 같이 아파준다.

내 마음 말고는 내가 아플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그동안 흘리지 못했던 눈물이 내 안에 고이고 고여서...넘칠 때가 되었다.

두통과 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함께 내 몸의 수분이란 수분이 다 빠져나간다...

너무 춥고, 온 몸이 너무 아프다.

하루를 꼬박 앓고 나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고해성사를 봤다.


그래도 여전히 내 안에서 올라오는 것들.

내가 미처 어쩌지 못한 상태에서 느껴지는 것들.


수녀원 성당에 앉아 기도했다.

그래, 이것도 기도라면 기도인 거지...


주님, 봉헌합니다. 내 안의 불평 불만, 무엇보다 내가 나이기에 어쩔 수 없이 느껴버리는 감정들, 단박에 알아차리게 되는 직감들... 이건 내 탓이 아니지만 나를 흔들어대오니, 주님, 봉헌합니다.


고인 물이 썩지 않으려면 기필코 흘러야 하듯이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도 어딘가로 반드시 흘러야 합니다.

그러니 주님, 당신이 받아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