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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5/08 (1)
깊이에의 강요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아작. 읽을 때도 그랬고, 읽고 난 후에는 더욱 더 그랬다. 그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잔혹한 것이 무엇인지, 정말 두려워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자꾸만 생각했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저주토끼)이듯 예쁘게 만들어진 이 책이 나를 자꾸만 생각하게, 빠져들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적어도 무엇이 잘못인지, 나의 잘못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 이 세상이나 내 주위에 있는 누군가는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억울하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 내가 누리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 수도 있다는 걸, 무심코 살아가도 무언가에 기대고 무언가에 자국을 남기며 산다는 걸... 자꾸만 후회가 내 발목을 잡는다. 바꾸자, 없애자고 말하지 않는다. 나의 욕심이 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