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食性 人間
어떤 어른
하나 뿐인 마음
2025. 2. 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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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사계절.
책 제목 바꾸고 싶다, "이런 어른"으로. 작가가 조심스럽게 풀어놓는 마음속 생각들을 읽으며, 그래 ‘이런 어른’이면 된 거지 했다. 나도 그렇게 조금씩 더 어른이고 싶다.
나에게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거창한 포부는 없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한다. 내가 수도삶을 시작한 첫째 이유는 당연히 하느님의 부르심이지만, 하느님을 좀 더 잘 따르고 싶어 시작한 이 삶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리라는 희망도 있었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지금도 힘을 보태고 싶고, 적어도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지 않도록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책이 좋다. 김소영 선생님의 이런 생각과 태도가 이 혼탁한 세상을 맑게 맑게, 자꾸 번져갔으면 한다.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무해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일부러 누구를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남을 방해하거나 다투는 것도 아닌 이상,
나는 무해하다고.
대체로 무심하면 무해하고, 무해하면 된 거라고.
그런데 어린이를 가까이 에서 보면 무심한 것도 잘못일 때가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