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食性 人間
나는 잠깐 설웁다
하나 뿐인 마음
2024. 9. 10. 14:12
허은실 시집. 문학동네.
삶이 농익은 듯한 시인의 시.
'잠깐' 설웁다 말 줄 아는 경지에 이른 이의 노래.
또박또박 한숨을 쉬면서도
구성진 푸념을 금세 내놓는다.
"타인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일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감상을 단지 기후 같은 것"
(목 없는 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