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食性 人間

소년을 읽다

하나 뿐인 마음 2024. 9. 10. 13:41

 

서현숙 지음. 사계절.

 

어느 국어 교사가 소년원에서 국어 수업을 한 이야기.

사실 나는 사람이 사람을 온전히 바꿀 수 있다는 말에 신뢰하기를 늘 주저한다. 믿음이 부족해서인지 경험부족인지,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한 신뢰 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신뢰라는 말 앞에서 주저한다.변화를 믿지 못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약함을 믿는 것에 가깝지만... 그러면서도 인간의 변모를, 성장을 나는 또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내게는 아이들이 모두 변화했다는 결론이 아니라

다른 태도와 다른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선택을 택할 마음을 먹고 변화하기를 원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주저한다고 늘 말하지만  또 그 주저함을 후회하기를, 바라고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며 '후회하기를' 또 바랐다.


"쉽고 좋은 책을 소년의 손에 자꾸 쥐여주고 싶다. 그것은 결국 ‘책’이 아니게 될 것이다. 책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화化할 것이다. 우리는 소년에게 책을 주지만 소년이 손에 받은 것은 자신을 돌보며 사는 마음 아닐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마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