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食性 人間

단명소녀 투쟁기

하나 뿐인 마음 2024. 8. 10. 13:48

현호정 지음. 사계절.

 

단명할 것이라는 예언을 뿌리치기('극복'이라기보다) 위해 친구 이안과 함께 저승으로 떠나는 수정의 이야기이다. 책이 단단한 양장본 꺼풀에 비해 속이 얇다는 것, 이야기 안에는 은유와 비유, 신화와 전설이 넘실대는 것마저 19세 수정의 삶과 닮았다. 읽고 난 후 책 자체에 대한 감상이 떠오르기보다는 '길버트 그레이프'가 너무 보고 싶어져서, 영화를 보는 것으로 독서를 마무리했다.

 

수련소 시절, 조배 중에 예수님이 떠오르면 그 예수님마저도 (분심이 떠오를 때 가만히 흘러가게 두는 것처럼)  흘려 보내라던 충고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