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어떤 사랑만이 아니라 모든 사랑
하나 뿐인 마음
2020. 10. 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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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 하다가 도저히 못본 척 할 수 없어 가족이 되는 경우는 봤어도 2년 살다가 가족을 찾는다는 건 처음 봤다. 사랑은 주고 싶을 때 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필요할 때 주는 것이고, 내가 거두고 싶을 때 거두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다시 사랑을 주는 것이건만. 어떤 사랑만이 아니라 모든 사랑이 말이다.
언젠가 책방에 가는 길에 만난 꽃이 생각났다. 개망초던가. 담벼락에 핀 꽃에 대한 사랑은 집으로 데려오기 보다 한철 한껏 피었다가 잘 지게 봐 주는 것이리라. 그러니 내 생애도 그분 앞에서 한철 한껏 피었다가 부디 잘 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