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엄마 왜 안 와
하나 뿐인 마음
2019. 8. 14. 22:46
고정순 그림책. 웅진주니어.
친구 몽이가 생각나서 머뭇머뭇 읽었다. 다 읽고는 친구를 위해, 친구 직장으로 책을 보냈다. 꼭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책을 읽고,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해서. 새벽에 일어나 아이 밥을 준비하고 눈 뜬 것도 못보고 집을 나서서 한 시간도 넘는 거리를 매일 출근하고 있는 친구 몽이. 어쩌다 새벽에 눈을 뜬 아이가 엄마를 보고는 너무 좋아했는데 엄마는 지금 나가야 한다는 말을 해야했다던 얘기를 했었다. 엄마가 사라질 때까지 조금 더 자야하는 거냐고 물었다던 몽이의 아이 짱구 이야기도. 언젠가 짱구도 이 책을 읽고, 엄마 마음을 엿볼 수 있길 바란다.
내용도 좋았지만, 이 동화는 작가의 말을 남겨두고 싶다.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부엌에 서서 설거지하는 모습을 바라 본 적이 있다.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렸는데,
따뜻한 체온은커녕 피곤한 엄마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빴다.
엄마는 왜 늘 늦는 것인지 어린 나는 알지 못했다.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리는 지금,
난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또 말하고 싶어졌다.
하루를 부지런히 살아 내고도
미안한 마음을 갖는 지금을 사는 엄마들에게
그리고 기다리는 아이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로 부족한 나의 당신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