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다
스포트라이트
하나 뿐인 마음
2016. 5. 4. 14:23
어떤 이는 그 도시에 살기 위해 눈을 감았고
어떤 이는 그 도시에 살기 위해 삶을 내걸었다.
비대해진 종교는
하늘을 끌어내리지도 하늘을 위해 자신을 버리지도 못한다.
신에게 가까워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세상 한가운데서 우뚝 서기 위해
성전 대신 바벨탑을 쌓아 올렸다.
제작년엔가 보스턴에 갔었다. 내가 가본 보스톤 주교좌 성당은 새로 지어진 성당이었다.
무너질대로 무너져 어마어마한 소송비를 더 이상 갚을 수 없었던 보스턴교구는 주교좌 성당을 넘겨야했고
어느 신심 깊은 신자가 지금 주교좌 성당이 들어선 그 넓은 땅을 단돈 $1에 팔았고 보스턴교구는 다시 주교좌 성당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위엄 넘친 그 성전이 다시 세워지는 데에는 수많은 신자들의 희생이 있었다.
교회의 전통은 사제를 그리스도의 대리자라 내세우고 있지만
언제나 모자란 예수의 몫은 선한 신자들이 채워간다.
그 어설픈 언저리에 수도자들이 있을지도...
엘에이 교구도 얼마전 소송비 때문에 학교를 처분했었다. 추억을 간직한 학생들의 원망 섞인 걱정의 말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