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
어디를 가도 하느님께서 저를 보고 계셔서 새를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 뿐인 마음
2013. 7. 12. 08:30
옛날 어느 수도원의 원장이 많은 수도원생 가운데 유독 한 제자만을 특별히 사랑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원장이 인간 차별을 한다고 뒤에서 투덜대며 그 제자를 미워했습니다.
어느 날 원장은 모든 제자에게 새를 한 마리씩 나누어주며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죽여 오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모든 제자가 새를 죽여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원장이 사랑하는 제자만 산 채로 가지고 왔습니다.
제자들은 그가 원장의 말씀에 불순종했음을 비난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원장이 사랑하는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왜 새를 죽여 오지 않았나?"
"원장님, 저는 아무도 안 보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하느님께서 저를 보고 계셔서 새를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 '잊혀진 질문' 차동엽 신부)
... 글쎄, 이런 명령을 내릴 원장신부님이 있으신지 모르겠다만...
더더군다나 비난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을 공동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