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다리미하다 전화받고 같이 울었다

하나 뿐인 마음 2013. 7. 11. 06:39

2010.5.10.

 

다리미하다 전화받고 같이 울었다....

 

드디어 재호아빠가 재호 데리고 성당 나가도 된(대요...)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울어버리는 유진이 엄마 전화를 받았다.

유진이만 겨우 첫영성체에 등록하고

'재호는 니맘대로 못한다' 한마디에, 씩 웃으며 성당에 왔던 재호마저

아빠가 무서워 성당에 나오지 못했다.

 

수녀님이 좀 도와주세요, 재호가 수녀님 말은 들어요 하지만

손을 대는 아빠를 무서워하는 재호에게

무조건 성당에 나오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성당이 나빠서 다니지 말라고 하시는게 아니라,

아빠가 다니지 않는 성당에 재호마저 나가는게 섭섭하신 거니까

우리 기도하면서 좀 기다리자라고 말할 수밖에.

 

그러고 3주가 지났다.

전화기 붙들고 감사하다면서 펑펑 울어버리는 유진이 엄마와

나도 눈물 핑그르르...하느님 감사합니다

 

기적. 사람 마음이 녹는다는건 정말 기적 중의 기적이다.

 

본당수녀는 사실, 재주가 많으면 이래저래 편한것도 사실인데,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도"다.

믿고 기도하며 기다릴 줄 아는것.

사랑하고 안아주고 함께해주는것,

본당 수녀의 첫째 자질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