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왼쪽이 문제인가봐
2008.9.27.
난 정말 왼쪽이 문제인가봐...
문제가 생겨도 왼쪽이 와이카노...
입회 결정을 앞두고 고민하던 시절,
성소담당 수녀님께서 성소자들이랑 산행을 가는데
가서 미사를 할 계획이라면서 노래를 불러줄 사람이 필요하다며(늘 나를 이 방법으로 꼬시셨다.ㅋ) 초대하셨다.
그땐 발목 플레이트를 빼기도 전이고 아직 좀 무리를 하면 발목이 아픈 상태라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가벼운 산행이니 어쩌랴 싶어 출발했다. 내심 이렇게 산에 오르다 뭔가...주시는거 있으면 그걸로 분별 한번 해보리라 맘 먹으면서...
예상대로 산은 가파르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미사 때 노래를 뭐...따로 부를 일도 없었다.
그냥 시작만 제때에 알아서 내가 시작하면 성소자들도 잘따라오는...후후후
근데 문제는 왼쪽이었다.
그 산길은 빙빙 돌면서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늘 왼쪽편에 낭떠러지(까지는 아니지만...)가 있어서 왼쪽발에 힘을 주고 조심조심 올라가야 하는 거였다. 내려오는 길 역시 다른 길이라 왼쪽으로 기울어져 떨어지지 않도록 왼쪽발에 잔뜩 긴장을 한채... 그래서 그날 왼쪽 발목이 좀 부었었었다.
그런데 산을 오르며, 산을 내려오며...혼자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가야하는 길이 수도자의 길이라면... 이렇게 내 약한 쪽을 의지하면서 가야하겠구나. 내 약한 쪽이 오히려 나의 방패가 될 수도 있겠구나... 약함을 의지하고 약함을 맡기고 가는 길이라면... 음...어쩌면 그 길이 내 길일지도...
발목도 왼쪽이 부러졌고
무릎도 왼쪽이 더 아프다.
아토피도 왼쪽이 더 심하고
장궤 흔적도 왼쪽이 더하다.
왼쪽눈 시력이 더 나쁘고
골반도 왼쪽이 영 시원찮다.
뇌도 왼쪽이 별루인가...좌뇌 능력 부족으로 머리도...나쁠라카고...ㅋㅋ
이밖에도 늘 왼쪽이 불편해진다...
나의 약함...
자,,,오늘도 나는 나의 약함에 의지해서
바오로 사도처럼 나의 약점을 자랑하면서...
이 길을 걸어간다, 주님과 함께.
...일기를 옮기다 보니, 그래서 내가 약간 왼쪽으로 기우는 건가 하는 농담이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