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요즘 내 고민은...

하나 뿐인 마음 2013. 7. 9. 12:23

2008.9.1.

 

요즘 내 고민은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분별하는 것이다.

마침 주일복음도 그러하여...

 

내 뜻이 하느님의 뜻과는 다를 때가 많다는 것쯤은 알겠다.

내가 좋은 것이라(개인적 기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겨지는 것들,

혹은 옳다, 아름답다 뭐 이런 것들도

하느님의 일이 아닐 때도 있다는 것이 당황스럽다.

 

신뢰하는 것, 정의로운 것, 사랑하는 것...이런 것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 그래야만 하느님의 일이라고 부르짖고 있는

내가 참 가여운 영혼이다 싶을 정도로...

난 혼란 중에 있다.

 

내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일이

하느님 허락하에 일어나는 모든 것임을

뼈속까지 느끼고 받아들이는 신앙은...언제쯤 가지게 될까.

 

처녀의 잉태 자체가 하느님의 일이라고는 할 수 없었듯,

죄인의 억울함 자체가 하느님의 일이라고는 할 수 없었듯..

그럼에도

선악시비 안에서 끊임없이 부유하고 있는 나...

 

예민덩어리 자체인 나를 받아들이자 하고 써보니

참 쓸쓸하다.